저가 워킹패드 벨트가 한쪽으로 쏠릴 때, 새 제품 사는 게 답일까?
아니다. 육각 렌치로 쏠린 반대쪽 중심축을 조정하고 롤러 핀 베어링을 교체하는 것만으로 대부분 해결됐다. 새 제품을 사기 전에 이 두 가지부터 확인하는 게 순서였다.
- 벨트가 왼쪽으로 쏠리면 오른쪽 축을, 오른쪽으로 쏠리면 왼쪽 축을 조인다
- 조정은 벨트가 돌아가는 상태에서 90도씩, 15초 간격으로 3~5회면 충분했다
- 벨트 중앙을 눌러 5~7.6cm 정도 뜨는 게 정상 장력이었다
- 조정만으로 안 잡히면 롤러 핀 베어링(6201 2RS)을 스테인리스 타입(S6201ZZ)으로 바꾸는 게 다음 단계였다
- 조정 후 한 달 넘게 재발이 없어서, 새 제품으로 갈아탈 이유가 사실상 없었다
왜 하필 이 워킹패드에서 벨트가 쏠렸나?
산 지 두 달쯤 지났을 때부터 벨트 오른쪽 가장자리가 프레임에 살짝 긁히는 소리가 났다. 처음엔 그냥 마모겠거니 했는데, 걸을 때마다 벨트가 눈에 띄게 오른쪽으로 밀리는 게 보였다. 저가형 워킹패드는 벨트 장력 조절과 중심 조정이 한 세트로 묶여 있는 구조가 많아서, 미세한 편차가 시간이 지날수록 커지는 편이라고 한다. 내 경우도 딱 그랬다.
A/S 기다리는 대신 직접 뜯어본 이유는?
교환·환불 절차를 밟기엔 배송·재조립까지 최소 일주일은 걸릴 게 뻔했다. 그 사이에 운동 루틴이 끊기는 게 더 아까웠다. 그래서 Xiaomi 워킹패드 공식 지원 문서에서 언급하는 방식대로, 오른쪽으로 쏠릴 때는 왼쪽 중심축을 조이는 순서를 그대로 따라 해봤다. 벨트를 저속으로 돌린 상태에서 90도씩 돌리고 15초쯤 기다렸다가 다시 확인하는 식으로 세 번 반복하니 쏠림이 눈에 띄게 줄었다.
축 조정만으로 쏠림이 완전히 잡혔을까?
거의 잡혔지만 완전히는 아니었다. 세 번째 조정 이후로는 육안으로 티가 안 날 정도까지 정렬됐고, 30~45분 걷기 후에도 벨트가 다시 밀리는 느낌은 없었다. 다만 아주 낮은 속도에서 아주 미세하게 쏠리는 감각이 남아 있었는데, 이건 축 정렬 문제가 아니라 롤러 핀 베어링 자체의 마모 때문이라는 걸 나중에 알았다. 기본 베어링을 스테인리스 타입으로 바꾸고 나서야 이 미세한 쏠림까지 사라졌다.
소음은 조정 후에도 그대로였을까?
여기가 의외로 그대로였다. 축 정렬만 했을 때는 소음이 크게 달라지지 않았고, 실리콘 윤활제를 벨트 아래쪽에 도포하고 저속으로 2분쯤 돌린 뒤에야 소음이 체감상 눈에 띄게 줄었다. 정렬과 소음은 별개의 문제였던 셈이다. 쏠림만 잡으면 소음도 저절로 줄 거라 기대했다가 한 번 헛다리를 짚었다.
베어링까지 교체할 필요가 정말 있었나?
내 경우엔 있었다. 이고진 공식몰 고객센터 쪽 안내에서도 좌측 볼트 조정만으로 해결되는 경우가 많다고 나오지만, 신규 구매 후 육각 렌치로 한 번도 조정을 안 한 채 오래 쓴 제품은 베어링 자체의 편마모가 진행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. 조정만으로 만족스럽지 않으면 베어링 교체까지 염두에 두는 게 맞았다.
그래도 아쉬운 점은 있다
축 조정과 베어링 교체로 문제는 풀렸지만, 애초에 이런 조정 없이도 오래 버티는 구조였으면 하는 아쉬움은 남는다. 신규 구매 시 40시간 사용 전에는 조정이 거의 필요 없다가, 그 이후부터 편차가 눈에 띄기 시작하는 걸 보면 저가형 구조 자체의 한계 같다. 그래도 이 정도 손이 가는 걸 감수할 만큼 가격이 합리적이었으니, 처음부터 다시 사라고 해도 같은 제품군을 고를 것 같다.
최종 픽
벨트 쏠림이 생겼다고 바로 새 제품을 알아볼 필요는 없었다. 육각 렌치로 반대쪽 축을 90도씩 조정해보고, 그래도 안 잡히면 롤러 핀 베어링을 스테인리스 타입으로 바꾸는 것까지가 나의 최종 픽이었다. 2026년 기준으로도 이 순서는 그대로 유효할 것 같다.
핵심 정리
- 벨트가 쏠리면 쏠린 방향의 반대쪽 중심축을 육각 렌치로 90도씩 조정한다
- 벨트 작동 중 조정해야 반응이 빠르고, 정지 상태 조정은 효과가 더디다
- 축 조정으로 안 잡히는 미세 쏠림은 롤러 핀 베어링 마모 문제일 수 있다
- 소음 저감은 정렬과 별개로 실리콘 윤활제 도포가 더 직접적인 효과를 냈다
- 저가형 워킹패드는 손이 가긴 하지만, 조정만으로 새 제품 없이도 계속 쓸 만했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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