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소니 ZV-E10 II, 손떨림 믿고 샀다가 후회한 이유

소니 ZV-E10 II를 브이로그용으로 두 달 써본 결론부터 말한다. 손으로 들고 걷는 촬영에는 안 맞는 카메라다. 전자식 손떨림 보정(액티브 스테디샷)을 켜도 티가 나게 흔들리고, 4K 60p에서는 화각까지 잘려나간다. 무게와 그립감, 배터리는 확실히 만족스러웠지만 그것만 보고 사기엔 아쉬운 카메라였다.

ZV-E10 II 전자식 손떨림, 브이로그에 실제로 쓸 만한가?

솔직히 말하면 기대치를 많이 낮춰야 한다. 실제로 카메라를 손에 들고 걸어보면 화면이 위아래로 출렁이는 게 눈에 바로 보인다. 나만 그런 게 아니라 다른 사용자들도 "손떨림 방지가 없다시피 하다"고 적어둔 걸 나중에 찾아봤다(사용 후기). 인물이 화면에 잡혀 있으면 그나마 덜 거슬리는데, 풍경만 보여주며 걷는 브이로그에서는 흔들림이 그대로 드러난다는 얘기도 나와 있었다.

  • 바디 내 손떨림 보정(IBIS)이 아예 없다. 스테디샷 표준 모드는 렌즈 광학 보정만 작동하고, 액티브 모드에서만 센서 크롭 방식 전자식 보정이 붙는다.
  • 4K 60p로 찍으면 이 액티브 모드에서 화각이 눈에 띄게 잘린다(보드나라 리뷰).
  • 짐벌 없이 걷는 촬영은 사실상 후보정 의존이다. 프리미어에서 워프 스태빌라이저를 돌리는 게 기본값이 됐다.
  • 인물 중심 정적 촬영(책상 앞, 앉아서 토크)에서는 흔들림 문제가 거의 안 느껴진다.

이건 사실 안 샀어야 했다. 걸으면서 브이로그를 찍는 게 목적이었는데, 그 목적에 이 바디는 맞지 않았다. 산책 브이로그, 여행 중 이동 컷을 많이 찍는 사람이라면 이 부분에서 나처럼 후회할 가능성이 높다.

무게만 보고 샀다가 놓친 게 뭘까?

무게는 확실히 가볍다. 배터리와 SD카드까지 포함해도 약 377g이고, 여기에 키트 렌즈를 물려도 484g 안팎으로 나온다(소니 코리아 사양). 문제는 이 가벼움이 "손떨림 보정 없음"을 상쇄해주지 못한다는 점이다. 가벼운 바디일수록 오히려 손 움직임이 그대로 전달돼서, 무게만 보고 안정성까지 기대하면 안 된다. 나는 "가벼우니까 들고 다니면서 찍기 편하겠지"라고만 생각했지, 가벼운 바디가 곧 흔들리기 쉬운 바디이기도 하다는 걸 미리 몰랐다.

화질·화각은 괜찮은데 왜 결과물이 실망스러웠을까?

4K 60p, 10비트 영상 자체의 색감과 디테일은 만족스러웠다. 문제는 손떨림 보정을 켰을 때와 껐을 때 화각 차이, 그리고 그 차이 때문에 편집 단계에서 다시 크롭을 맞춰야 하는 번거로움이었다. 촬영할 땐 괜찮아 보였던 컷이 편집실에서 보면 흔들림이 확대돼 보이는 경우가 많았다. 결국 후보정 없이는 완성본을 못 내놓는 구조가 됐다.

그래도 이 카메라에서 좋았던 한 가지는?

배터리는 확실히 좋아졌다. 전작 대비 배터리 성능이 크게 강화됐다는 평가가 많았는데(ImPress 리뷰), 실제로 반나절 촬영에도 배터리 걱정 없이 다녔다. 그립감도 함께 좋아져서, 무게는 약간 늘었는데도 손에 쥐었을 때는 오히려 더 안정적으로 느껴졌다. 이 부분만큼은 전작보다 명확히 낫다고 인정할 수 있다.

브이로그 카메라 고를 때 진짜 봐야 할 건 뭘까?

스펙표의 "손떨림 보정 지원 여부"만 보지 말고, 어떤 모드에서 크롭이 발생하는지, 어떤 해상도·프레임에서 보정이 빠지는지까지 확인해야 한다. ZV-E10 II처럼 "지원은 하는데 조건부"인 경우가 많아서, 실제로 걷는 장면을 촬영한 샘플 영상을 찾아보고 판단하는 게 낫다. 나는 스펙표만 보고 "전자식 보정 있음"이라는 문구를 믿었는데, 그 문구 안에 숨은 조건까지는 확인하지 않았다.

걷는 브이로그가 목적이라면 대안은?

바디 손떨림 보정이 들어간 A7C II나 A6700 쪽이 실제 사용자들 사이에서 더 자주 추천됐다(사용 후기). 예산이 맞는다면 처음부터 IBIS가 있는 바디를 고르는 게, 나중에 짐벌을 따로 사는 것보다 결과적으로 돈과 시간을 아끼는 선택이었다.

핵심 정리

  • ZV-E10 II는 전자식 손떨림 보정만 있고 바디 내 손떨림 보정(IBIS)은 없다.
  • 액티브 스테디샷을 켜면 4K 60p에서 화각이 크롭된다.
  • 정적인 인물 촬영엔 무난하지만, 걷는 브이로그엔 흔들림이 그대로 드러난다.
  • 무게(약 377g)와 배터리 성능은 실사용에서 체감상 확실히 좋았다.
  • 걷는 촬영이 목적이라면 IBIS가 있는 바디(A7C II, A6700 등)를 먼저 고려하는 게 낫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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